보험사 예정이율↓ 공시이율↓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이달부터 예정이율을 낮추고 공시이율도 인하함에 따라 보험료는 올라가고 앞으로 받을 보험금은 줄어들게 됐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4월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내렸으며 일부 보험사들은 공시이율도 0.2%포인트 안팎 낮췄다.

예정이율은 회사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보험기간 15년 이하는 연 4.0%, 15년 초과는 연 3.75%로 0.25%포인트씩 내려갔다.

예정이율은 보험사들이 고객의 보험료를 투자해 얻을 것으로 기대하는 수익으로, 이를 반영해 보험료가 책정되기 때문에 예정이율이 인하되면 신규 가입자의 보험료는 올라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정으로 보험료가 약 5%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보험료 인상전에 가입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2∼3월에 손보사의 민영의보 판매 실적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공시이율의 경우 현대해상과 LIG손보가 각각 연 5.0%로 0.2%포인트씩 내렸고 흥국화재와 롯데손보는 각각 연 5.4%로 역시 0.2%포인트씩 낮췄다.

다만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각각 연 5.2%, 동부화재는 연 5.0%, 한화손보는 연 5.5%에서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공시이율은 연금이나 종신보험의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율로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기존 가입자가 앞으로 받을 보험금이 줄어든다.

또, 손보사들은 4월부터 민영 의료보험의 입원 의료비와 통원 의료비 한도를 낮추는 방안에 대해 검토했으나 일단은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생명보험사들은 이번에는 예정이율은 조정하지 않고 공시이율만 0.2%포인트 안팎 인하한다.

삼성생명이 연 4.5%로 0.1%포인트 내리고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은 연 4.8%와 연 4.7%로 0.2%포인트씩 낮추며 푸르덴셜생명도 연 5.0%로 0.2%포인트 하향조정한다.

금호생명과 녹십자생명은 각각 연 5.1%로 0.3%포인트씩 낮추고 미래에셋생명과 동양생명은 연 5.0%, AIG생명은 연 5.05%로 각각 0.1%포인트 내린다.

반면 알리안츠생명은 연 5.2%, 신한생명은 연 5.0%, ING생명은 연 4.6%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