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는 2009 서울모터쇼에서 신형 SM3와 컨셉트카인 eMX를 세계에 첫 공개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착수했다. '변화와 혁신'이란 전시 컨셉트 아래 사람과 기술,그리고 디자인이 한데 어우러지는 '만남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서울모터쇼에서 모두 9대의 완성차 모델과 4종류의 최첨단 신기술 전시물을 선보인다.

◆7년 만의 재탄생…뉴 SM3

관람객의 관심이 집중될 차는 올 여름 출시 예정인 뉴SM3다.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7년 만에 나오는 2세대 버전이다. 르노삼성과 르노-닛산그룹이 엔지니어링과 디자인 작업 등에서 공조하며 만든 차다. 르노-닛산이 개발한 준중형급 플랫폼(차의 기본 뼈대)을 사용했다. 르노의 '뉴 메간'에도 이 플랫폼이 적용됐다.

엔진 역시 르노-닛산의 최신 엔진 중 하나로 힘과 연비의 균형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H4M 엔진이 장착됐다. 뉴 SM3에는 르노삼성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적용된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도 탑재했다.

도심 주행에 유리하고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변속기로 통한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공인연비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H4M 엔진과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를 통해 최고 수준의 연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 SM3는 차량 전면의 부드러운 곡선과 정교하게 커팅된 보디 사이즈가 어울려 강인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윈드스크린에서 보닛을 가로 질러 내려오는 날카로운 선과 측면의 곡선은 역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뉴 SM3의 두드러진 특징은 국내 동급차량 중 가장 크다는 점이다. 길이는 4620㎜로 기존 모델(4510㎜)보다 110㎜ 이상 커졌다. 폭도 1810㎜로 기존(1710㎜) 대비 100㎜ 넓어졌고,높이도 1480㎜로 종전(1440㎜) 대비 40㎜ 높아졌다. 휠베이스(앞 · 뒷바퀴 사이의 간격)도 종전 2535㎜보다 165㎜나 커졌다.

이에 따라 경쟁차종에 비해 실내 공간이 다소 비좁았던 기존 모델의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르

노삼성은 판매 시점이 아직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번 모터쇼에서 뉴SM3의 내장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3일부터 뉴 SM3의 티징 웹사이트(www.new-sm3.com)를 운영하고 이 사이트에서 출시 전까지 뉴 SM3 관련 정보가 순차적으로 소개된다.


◆파격 디자인의 컨셉트카 eMX

르노삼성은 이번 모터쇼에서 이 회사 연구개발센터 내 종합 디자인 스튜디오(RSM 디자인)가 처음으로 자체 기획 및 제작한 컨셉트카 'eMX'도 전시한다.

RSM 디자인은 르노자동차의 글로벌 디자인 네트워크 중 프랑스 본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eMX는 RSM 디자인 소속 한국 디자이너들이 제안한 3가지 디자인 중에서 자연으로부터 연상된 디자인을 미래형 콤팩트카에 투영해 만들어졌다. eMX는 대형 통 유리 지붕과 함께 날렵하면서도 깨끗하고 풍부한 느낌을 주는 외부 디자인을 갖고 있다.

내부디자인은 단순하면서도 감각적인 게 특징이다. 크리스토프 듀퐁 RSM 디자인 상무는 "eMX는 실제 양산차는 아니지만 앞으로 르노삼성이 출시할 모델에 새로운 디자인 접목을 적극 검토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운전자와 자동차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HMI' 개념을 적용한 '햅틱 스위치 & 터치 패드',다양한 그래픽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는 'TFT-LCD 콤비미터' 등 신기술도 전시한다. SK텔레콤과 공동개발한 '모바일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SM7에 탑재해 현장에서 신기술을 시현하는 행사도 마련한다.

르노삼성은 행사 기간 중 한국 전통 퓨전 4중주단과 재즈 4중주단이 어우러진 '매쉬 업' 퍼포먼스 등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