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무역수지가 월간 기준 사상 최대 흑자를 냈다.

지식경제부는 1일 지난달 수출이 283억7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2% 줄었지만 수입이 36.0% 급감한 237억6000만달러에 그쳐 46억10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경기 위축으로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로 종전 최대치인 1998년 4월의 38억5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3월 무역흑자가 2월(29억3000만달러)보다 늘어난 것은 실물경기 침체로 수입이 1998년 10월(-39.3%) 이후 가장 많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단가 하락과 수요 감소로 원유 수입액이 60%나 줄었고,석유제품(-32%) 가스(-17%) 철강(-32%) 등도 감소했다. 수출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17.2% 줄었고 유럽연합(-16.9%) 미국(-24.0%) 아세안(-27.1%) 등 주력 시장에서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정부는 4분기나 돼야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9월 수출이 급증(22.6%)했기 때문에 올 3분기까지는 월간 단위의 수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다만 수입도 함께 줄어들 전망이어서 연간 무역흑자는 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해외 수요 급감에 따른 기업들의 수출 리스크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수출보험 및 해외 마케팅 지원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런던에서 미국 CNBC와 인터뷰를 갖고 "수출은 지난 1월부터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해 올해 말까지는 150억~200억달러 가까이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3월까지 무역흑자 누계는 39억700만달러를 기록했다.

류시훈/런던=홍영식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