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들은 2분기에 경기 하락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식경제부와 산업연구원(KIET)은 66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분기 경기 전망 BSI가 95로 전분기(61)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고 1일 발표했다. BSI가 100을 밑돌면 향후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조업 전망 BSI는 지난해 3분기 98을 기록한 이후 3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지경부 관계자는 "2분기 BSI가 100을 밑돌면서 여전히 경기하락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1분기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상승해 경기하락 속도가 완만해질 것으로 보는 기대심리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항목별로 보면 매출 전망 BSI는 전분기 65에서 100으로 큰 폭 상승했다. 내수(65→96)와 수출(78→97) 전망 BSI는 기준치(100)에는 못 미치지만 큰 폭으로 올라 경기하락세 둔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많음을 보여줬다.

반면 경상이익은 전분기 64에서 88로 오르는 데 그쳤다. 매출과 수출 등이 늘어나겠지만 기업들은 전 세계적인 동반 경기침체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업종별 매출 전망 BSI는 반도체(60→121),자동차(33→107),정밀기기(72→105),비금속광물(57→105),화학(77→102) 등이 크게 올랐다. 수출 전망 BSI는 반도체(40→112),전자(51→105),자동차(52→101) 등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편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9% 오르는 데 그쳐 지난 2월(4.1%)에 비해 다소 둔화됐다고 발표했다. 소비자물가(전년 동월 대비)는 지난해 10월부터 4%대를 유지한 뒤 지난 1월에는 3.7%까지 떨어졌으나 2월에 4%대로 다시 반등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0.1%(전월 대비 1.9%) 올랐고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4.7%(전달 대비 0.9%) 상승했다. 전달 대비 석유류제품 가격은 2.1% 올라 지난 2월(6.2%)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됐다. 생활물가지수(식료품 등)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고 생선 · 채소 · 과실류 등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0.8% 올랐다. 가격 변동이 심한 농산물 ·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5% 상승했다.

이태명/류시훈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