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119.9%..21.5%P↑

상호 출자에 제한을 받는 대기업집단의 재무건전성이 작년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48개 기업집단에 속한 1천137개 계열사를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하면서 작년 말 기준 이들의 부채총액은 691조9천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119.9%에 달했다고 밝혔다.

작년에 상호출자 제한을 받던 41개 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98.4%로 1년 동안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이 21.5%포인트나 급증했다.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수도 작년 8개에서 15개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7년 말 518.9%에 달하다가 구조조정에 따라 2005년 말 95.4%까지 줄었다.

그러나 2006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작년 말에는 2001년 말(122.3%) 수준으로 상승했다.

공정위는 주로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부채의 원화환산금액 증가, 선수금 증가, 기업운영자금을 위한 현금성 자산확보 등을 부채비율 상승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미국과 일본 제조업의 부채비율이 120%를 상회하는 것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전체 자산규모는 1천310조6천억 원으로 작년 41개 기업집단 1천43조7천억 원에 비해 266조9천억 원 증가했다.

한 기업집단의 평균 자산규모는 32조 원으로 전년 대비 5조5천억 원 늘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종업원 수는 112만명으로 작년 41개 기업집단의 종업원 수 104만명보다 8만명 늘었다.

한 기업집단의 평균 종업원 수는 2만3천명으로 전년에 비해 2천명 줄었고 계열사 평균 종업원 수도 1천36명으로 96명 감소했다.

종업원 수가 가장 많은 기업집단은 삼성으로 19만4천741명이며 현대차(12만1천79명), 엘지(9만2천14명), 롯데(5만6천369명), 한국전력(4만6천840명)이 뒤를 이었다.

종업원 수가 작년에 많이 늘어난 기업집단은 엘지(6천95명), SK(3천713명), 삼성(3천599명), 한화(2천565명), 롯데(2천31명) 순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