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국 -4.3%, 미국 -4%, 유로존 -4.1%, 日 -6.6% 전망
금융규제 강화노력 주문..ECB에 추가 금리인하 촉구

세계 경제는 50년 만에 최악의 경기 침체에 직면해 있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1일 밝혔다.

OECD는 이날 발표한 회원국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공개하고 경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지출을 늘릴 것을 각국 정부에 촉구했다.

OECD 보고서는 또 30개 회원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4.3%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수치는 2010년에는 마이너스 0.1%로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미국 경제는 올해 4.0%, 유로존 경제는 4.1%, 일본 경제는 6.6% 각각 위축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이런 전망치는 지금까지 공개된 국제기구의 경제전망 가운데 가장 비관적인 것이다.

실업률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미국 등 선진7개국(G7)의 실업자수가 2010년 후반에는 2007년 중반의 2배 가량인 3천6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안전망을 강화할 필요는 있으나 많은 정부가 조기 퇴직을 장려함으로써 실업률을 낮추려고 시도했던 1970년대와 1980년대의 과오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보고서는 전반적인 취업률을 높이지 못한 채 조기 퇴직을 장려할 경우 노동인구만 감소하는 결과를 야기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OECD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클라우스 슈미트-헤벨은 "일부는 지금의 극심한 경기 후퇴를 '대침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1930년대 대공황의 재연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라면서 "이는 각국 정부가 취하고 있는 양적, 질적 정책 덕분"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G20(주요20개국) 금융정상회의와 관련, 금융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금융 시장 규제를 강화하는 국제사회의 조율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유럽연합(EU) 측의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OECD는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유로존 경제에 대한 대응책으로, 유럽중앙은행(ECB)에 추가 금리인하와 양적완화 정책을 촉구했다.

ECB는 현재 1999년 ECB 창설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인 1.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