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한 지 한 달 만에 온라인 신규 가입자 시장의 5%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온라인 차보험인 '마이애니카'는 3월3일부터 31일까지 약 한 달 동안 34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2001년 10월 영업을 시작한 교보AXA손해보험이 15억원,에르고다음 7억원,동부다이렉트 6억원,현대해상다이렉트(현 하이카다이렉트)가 3억원의 첫 달 매출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좋은 실적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온라인 차보험 시장의 월 수입보험료 1700억~1800억원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보험 갱신고객을 뺀 신규 온라인 고객에 의한 매출액(600억원가량)만을 놓고 보면 5%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하루 가입자 수는 3월 초 150건 수준에서 최근 300~350건으로 늘었다.

우려했던 삼성화재 오프라인 고객의 온라인 전환(승환율)은 35~40% 수준이었다. 나머지는 다른 오프라인 보험사나 온라인보험사에서 옮겨오거나 신규 고객들이라는 얘기다.

삼성화재는 향후 온라인 보험 사이트인 '마이애니카'(www.myanycar.com)를 온라인 보험 허브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상반기에 여행자보험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며 하반기엔 운전자보험 판매도 검토하는 등 온라인 판매보험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온라인 여행자 보험개발이 거의 끝났다"면서 "향후 마이애니카 사이트를 온라인 보험 허브로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경기 침체로 보험 시장도 위축되고 있지만 온라인 시장은 예외이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만 해도 2008 회계연도 매출액은 10조9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지만 온라인은 5%가량 성장해 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에서는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19.7%인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의 점유율이 3,4년 내 영국의 수준인 4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