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를 계기로 실버 세대의 소비나 고급스러운 소비는 줄어드는 대신 집에서 저렴하게 여가를 즐기는 트렌드가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31일 '경제위기 이후 소비자 트렌드의 향방'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전 소수 집단의 문화로 취급받던 '디지털 코쿠닝(cocooning)'이 주류 소비자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코쿤(cocoon)은 '누에고치'를 뜻하는 말로 디지털 코쿠닝이란 집에서 디지털 기기를 갖고 자신만의 여가를 즐기는 문화를 지칭한다. 닌텐도 게임기 '위(Wii)'가 대표적인 예다. '가정에서 손쉽게 온 가족이 즐기는 게임'을 모토로 내건 이 상품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전 세계 판매량이 40% 증가하는 등 글로벌 불황에 오히려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 중이다.

연구소는 '스테이케이션'도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소비자들의 행동 양식이 돼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테이(stay)와 버케이션(vacation)의 합성어인 스테이케이션은 연휴에도 여행이나 외출을 줄이고 집안에서 지내는 것을 말한다.

소득 감소에 따라 실속 소비가 늘어나는 것도 새로운 트렌드다. 할인점이 자체 브랜드를 붙여 저가에 판매하는 PB제품 판매가 증가하고 저가 유통점이 늘며 고가 제품 할인폭이 커지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