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제출한 구조조정안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추가 자금 지원을 거부함에 따라 전 세계 자동차업계의 경쟁구도가 소용돌이 속에 빠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GM에 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하면서 자회사인 GM유럽이 보유한 '오펠' 브랜드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오펠이 GM 대신 새로운 제휴선을 찾는 게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GM유럽이 GM에서 분사할 가능성도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GM유럽은 현재 극심한 자금난으로 다음 달 말께면 보유자금이 고갈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GM 본사는 독일 정부에 33억유로(약 43억7500만달러)의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칼 피터 포스터 GM유럽 대표와 만나 구제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GM은 GM유럽의 또 다른 브랜드인 '복스홀'이 있는 영국 정부에도 5억파운드(7억1600만달러) 이상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의 GM대우는 독자생존의 길을 찾을 것 으로 보인다. 미 정부가 GM의 지원요청을 거부하고 자구안 마련시한을 60일 연장함에 따라 GM대우의 유동성 부족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