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1.7%에 그치고 전 세계 상품 및 서비스 무역 규모도 6.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내년엔 2.3%의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2009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세계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11월의 전망치보다 2.6%포인트 하향 조정됐으며,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평균 -3.0%,개발도상국은 평균 2.1%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주요 국가별로는 미국 -2.4%,중국 6.5%,일본 -5.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에 대한 전망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세계경제는 내년에 2.3%의 플러스 성장률로 돌아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은행은 또 글로벌 무역 활성화를 위해 500억달러(약 68조5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31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세계 무역이 전년보다 6% 줄어들어 80년 만에 가장 큰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금 조성을 위해 세계무역기구(WTO) 및 민간부문 파트너들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이날 올해 아시아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경제가 3.4% 성장해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ADB는 지난해 9월만 해도 올해 아시아 경제가 7.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별로는 △한국 -3.0% △중국 7.0% △홍콩 -2.0% △대만 -4.0%로 내다봤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김미희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