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아일랜드와 헝가리의 국가신용등급을 각각 AA+와 BBB-로 한 등급씩 낮췄다. 경기침체와 재정건전성 악화가 이유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 S&P가 아일랜드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등급 낮추고,향후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경기 불황으로 인한 세수 감소와 지출 증가로 재정적자 규모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6.3%에 달한 데 이어 올해는 GDP의 11% 수준까지 치솟을 것이란 게 등급 조정의 근거다. 아일랜드 경제성장률은 작년에 -2.3%를 기록했으며,특히 4분기에는 -7.5%로 곤두박질치며 경제가 급속히 얼어붙었다. 시아란 오아강 소시에테제네랄 채권투자전략팀장은 "아일랜드의 재정건전성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S&P가 신용등급을 AA까지 떨어뜨릴 것"으로 내다봤다.

헝가리의 신용등급도 투기등급 바로 위인 BBB-로 내려갔다. 향후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돼 추가적으로 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S&P는 "경제지표 악화로 대규모 재정적자와 은행 부채 급증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S&P는 헝가리의 성장률을 올해 -6%,2010년 -1%로 예측했으며,이는 헝가리 정부의 올해 전망치 -3.5%보다 더 비관적인 것이다. 이로 인한 재정적자로 총 정부부채가 2008년 GDP의 73% 수준에서 2010년에는 83%로 치솟을 것으로 S&P는 전망했다. 헝가리는 중동부 유럽 국가 중 글로벌 금융위기의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다.

신용등급 하향 조정 발표 이후 두 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가산금리가 치솟았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