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지수 15개월만에 상승 반전

2월 광공업생산이 5개월 만에 급락 행진을 일단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대비로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경기선행지수도 15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해 경기가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광공업생산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0.3% 감소했다.

수치 자체를 놓고 보면 상당히 위협적이지만 1월의 -25.6%에 비해서는 개선된 수치다.

특히 전년동월대비 광공업생산이 지난해 9월 6.3%를 시작으로 10월 -1.9%, 11월 -13.8%, 12월 -18.7%, 올해 1월 -25.6%로 급전직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급격한 추락국면이 5개월 만에 일단 완화됐다.

조업일수 및 설 명절 등을 고려하면 광공업생산은 15.5% 감소했다.

2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로 6.8% 증가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1987년 9월의 11.0%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통계청 윤명준 산업동향과장은 "전월 대비 지표는 조업일수나 명절 등 계절조정 요인을 제거한 것"이라며 "수출 하락세가 상당히 둔화됐다는 점, 재고 부담이 크게 줄었다는 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2월 생산자 제품 출하는 전월 대비 6.3% 증가, 전년 동월 대비로는 9.6% 감소했으며 생산자 제품 재고는 전월 대비 4.5% 감소, 전년 동월 대비 4.4% 줄었다.

2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66.7%로 전월보다 5.3% 포인트 상승했다.

2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1.2%, 전년 동월 대비 0.1% 증가했다.

소비재판매 증가율은 전월 대비 5.0%로 1998년 2월의 5.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6.4%)와 비내구재(5.5%)가 큰 폭으로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설 명절 여파로 6.2%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 등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2.2% 증가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감소, 1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전월 대비 0.5% 상승해 15개월 만에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통계청 윤명준 과장은 "2~3월 수출이 확실히 좋아졌다는 판단이 들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기가 저점을 찍었는지 여부를 논하기에는 다소 이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박용주 기자 president21@yna.co.krspee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