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트너 "강력한 세계 금융제도 필요"
BBC 여론조사, 70% 국제경제시스템 변화 희망
미국은 유럽만큼이나 세계 금융제도를 강화하기 위한 원대한 규제 개혁을 바라고 있다고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31일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가이트너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은 이 기회를 보다 강력하고 안정적인 제도에 대한 국제적 합의를 도출하는 데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럽이 근본적인 규제 개혁을 추구하고 있는 데 반해 미국은 경기부양책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는 비판을 일축하면서 모든 G20 참가국들은 경제 위기를 극복할 강력하고 광범위한 규제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1998년 아시아 위기사태와 비교할 때 현재 훨씬 강력한 정도의 국제적 합의가 이뤄지고 있고 프랑스, 독일, 미국, 중국 간의 견해차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안정과 효율성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추는 것이 시장을 위해 옳은 길인지 선택하도록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규제안이 주권 문제임을 분명했다.
다만 미국이 다른 국가와의 협력 없인 개혁을 수행하긴 어렵다며 국제적 협력을 당부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번 개혁안의) 철학은 핵심 기관과 시장을 더욱 견고히 만드는 것"으로, 미국은 무엇보다도 자금 수요와 시장 기반시설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금융 제도가 거쳐야 할 결정적 시험으로 실패 대응 능력을 꼽으면서 "이를 위해서는 핵심 기관이 위기에 대항할 더 많은 자본을 쥐고 있어야 한다.
또 모든 시장의 기반시설은 실패와 악영향을 흡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세계 금융제도를 관리할 범국가적 감독기관의 부재를 지적하고 "각국 당국은 자국의 금융기관을 감독할 통합된 기관을 만들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BBC 월드서비스의 여론조사 결과 국제경제 시스템이 변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4개국 2만9천913명의 설문 참가자 중 70%가 "국제 경제제도에 중대한 변화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또 G20 정상회의 참가국 가운데 15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5%가 세계 경제는 중대한 변화를 필요로 한다, 62%가 자국에도 비슷한 수준의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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