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구조조정 요구를 받은 자동차업체 크라이슬러가 이탈리아의 피아트와의 제휴에 관한 골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크라이슬러가 피아트와의 제휴 및 정부의 추가 지원 속에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3위 자동차 업체인 크라이슬러의 로버트 나델리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간) 미 재무부가 지지하고 있는 피아트와의 글로벌 제휴의 골격에 관한 합의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크라이슬러와 피아트의 제휴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이날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의 구조조정 방안이 추가 재정지원을 받기에 충분치 않다고 거부하면서, GM과 크라이슬러에 추가 구조조정안 제출시한을 각각 60일과 30일씩 부여한 직후 발표됐다.

미 정부는 크라이슬러가 독자 생존하기 힘들다고 보고 피아트와 제휴하는 것이 최선의 해법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초 크라이슬러는 지난해 피아트와 제휴를 논의할 때 소형차 기술 제공을 대가로 35%의 지분을 넘기는 방안이 검토됐었으나 이번 새로운 협상에서는 피아트는 우선 35% 미만의 지분을 소유한 뒤 크라이슬러가 미국 정부의 지원금을 상환한 이후에도 49% 미만의 지분을 갖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크라이슬러의 나델리 CEO는 "아직 해결해야 할 장애물들이 여전히 있지만 크라이슬러는 피아트와 정부와 밀접하게 협력할 것"이라며 피아트와의 제휴가 일자리 보존과 연비효율이 높은 차량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라이슬러와 피아트와의 제휴가 최종 합의에 도달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크라이슬러는 미 정부로부터 40억달러를 긴급 지원받았으며 60억달러의 추가 지원을 요청해 놓은 상태로, 미 정부는 크라이슬러가 피아트와의 제휴를 하고 채권단 및 노조와 구조조정안을 마련하면 추가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