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정부의 잘못된 수요 예측으로 적자 운영에 허덕이던 인천공항철도를 인수키로 했다.

국토해양부는 인천공항철도의 건설사 보유 지분을 철도공사가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조만간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인천공항철도는 2001년 현대건설,대림산업 등이 참여한 현대건설컨소시엄과 민간자본 3조110억원,재정 1조885억원 등 총 4조995억원을 투자하기로 협약을 체결,2007년 1단계인 인천공항~김포공항 구간(40.3㎞)을 개통해 운영하고 있다. 2단계인 김포공항~서울역 구간(20.7㎞)은 공사 중이다.

인천공항철도 민자사업은 운영기간(30년) 동안 예측 수요를 기준으로 협약된 수입의 90%에 못미칠 경우 그 차액을 정부가 보조해 준다.

그러나 운영 결과 실제 수요가 예측수요의 약 7%에 불과해 2007년 1040억원,작년 1666억원의 정부보조금이 지급됐다. 철도 운영이 부진하자 현대건설 등은 다른 민자사업과 마찬가지로 관계규정에 의거, 금융권을 상대로 지분 매각에 나섰다. 국토부는 현대건설 등의 지분을 금융권에 매각하더라도 보조금 지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판단,건설사의 출자지분 매입을 추진하게 됐다.

이번 결정으로 인천공항철도 주식회사에 지분을 투자했던 건설사들은 지분을 팔아 현금 유동성을 높일 수 있게 됐으나 코레일은 부실 철도 노선에 자금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어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