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회에 대한 비판 발언의 수위를 높여 왔던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몸을 낮췄다.

윤 장관은 3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대강당에서 열린 한나라당 포럼행사에 참석,"최근 국회와 관련된 몇 가지 발언으로 인해 오해가 있었던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례 없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손잡고 하나가 돼야 한다는 뜻에서 말한 것에 일부 오해가 있었다"며 "앞으로 오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사과했다.

윤 장관은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추경은 유효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재정을 투입하는 것으로 이번 추경이 차질 없이 집행되면 그 자체만으로 1.5% 성장률 재고와 55만개의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며 정부 추경안의 국회 통과 협조를 부탁했다. 그는 "추경안에 포함된 소비쿠폰제에 대해서는 국회 심의 과정에서 좋은 안을 내주면 정부가 그에 따라 집행하겠다"며 국회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윤 장관은 이날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3월 위기설은 낭설로 입증됐다"며 "성급한 낙관론도 피해야겠지만 근거 없는 비관론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들어 반갑고 긍정적인 소식이 많다"며 "2월 경상수지가 37억달러에 달하는 흑자를 보인 것은 엄청난 호전이며 3월에도 최소한 45억달러 이상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장관은 "그렇다고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며 "이럴수록 일희일비하지 않고 철저한 구조조정으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해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G20 회의와 관련,"주요 국가의 재정 투자 확대 등 경기부양책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했듯이 부실 채권 정리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제안이 정상회의 결과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