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싱가포르가 조만간 싱가포르달러의 평가절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 다음 달 통화정책 회의를 여는 싱가포르 중앙은행이 약 4%의 싱가포르달러화 평가절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현재 달러당 1.52싱가포르달러 선인 싱가포르달러 가치는 최근 6개월 새 약 6% 하락한 상태다.

싱가포르는 수출이 지난 2월 전년 동기 대비 23.7% 줄어드는 등 최근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16.9%로 추락하는 등 극심한 침체에 시달리고 있다. 싱가포르는 올해 -5%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정부가 운영하는 국부펀드가 지난해 240억달러의 투자손실을 입은 것도 정부 신뢰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달 136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 고위직 공무원 임금을 19% 삭감하기로 했다. 또 경기침체로 인한 사회불안을 막기 위해 대중 집회나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강경책도 병행하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