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과 700억위안(약 102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남미 국가와는 첫 통화스와프로,이로써 중국은 작년 12월 한국(1800억위안)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은 이래 4개월 만에 모두 6개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이는 최근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이 달러를 글로벌 기축통화에서 밀어내자고 제안한 것과 맥이 통하는 것으로,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한 국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즈룽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통화스와프 계약은 브라질이나 베네수엘라 등 다른 남미 국가들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아시아에선 한국에 이어 홍콩(2000억위안) 말레이시아(800억위안) 인도네시아(1000억위안)와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으며,동유럽의 벨로루시와도 200억위안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이번에 남미권으로 대상국을 확대한 것이다. 중국은 10여년 전에도 한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했지만 당시엔 달러만이 대상이었다. 중국이 최근 금융위기 이후 각국과 체결한 통화스와프는 기본적으로 위안화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번 통화스와프로 아르헨티나는 중국산 제품을 수입할 때 달러 대신 대중수출로 벌어들인 위안화로 결제가 가능해져 외환시장에 안정을 기할 수 있게 됐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통화스와프를 통해 위축된 무역금융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최근 세계 무역금융 부족액은 3000억달러에 달한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