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중국 국영기업의 OZ미네랄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웨인 스완 호주 재무장관은 중국 우쾅그룹 계열 민메탈스가 18억달러를 투자,세계 2위 아연업체인 OZ미네랄을 사들이려던 계약을 국가안보를 이유로 불허했다고 밝혔다.

스완 장관은 OZ미네랄의 핵심 광산이 군 무기 테스트 지역에 포함돼 있다며,이 지역을 뺀 나머지 광산을 인수하는 계약에 대해선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민메탈스와 OZ미네랄은 해당 지역을 뺀 인수 계약을 맺을 생각은 있지만 성사 가능성은 불확실하다고 FT는 덧붙였다.

호주 정부의 이 같은 제동으로 중국 기업의 사상 최대 규모 해외 투자가 될 국영 차이날코의 호주 철광석업체 리오틴토 인수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게 됐다고 FT는 전했다. 차이날코는 리오틴토에 195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으로,호주 정부는 외국인투자 심사 기간을 90일 연장시키면서 심사를 진행 중이다. 차이날코는 최근 중국은행 중국국가개발은행 중국수출입은행 중국농업은행 등 4개 국영은행과 총 210억달러의 대출 계약을 맺는 등 자금 투입 준비를 마친 상태다.

호주 정부의 중국 국영기업 투자 제동을 두고 중국 정부가 최근 코카콜라의 중국 최대 음료업체 후이위안 인수를 불허한 데 따른 역풍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반외자 정서에 기대 코카콜라 투자를 불허한 것처럼 호주 정부도 중국 기업의 호주 자원 인수를 위협으로 보는 호주 내 정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FT는 호주 정부가 내세운 국가안보 명분은 매우 약하다고 밝혔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