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지켜봐야 한다" 신중론도

봄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꽁꽁 얼어붙었던 중국 부동산시장도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인민라디오방송국 인터넷 사이트인 중국라디오망(中國廣播網)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상당수 부동산개발업자들은 전날 열린 시장전망 회의에서 금융위기로 위축됐던 부동산 시장이 경기부양책의 진행과 함께 다시 수요가 살아나고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리저뤼(李轍率) 산수이원위안(山水文園)그룹 회장은 회의에서 "부동산 시장이 확실히 양과 가격 모든면에서 개선되고 있으며 전국의 부자들이 베이징(北京) 등 대도시로 몰려들고 있다"고 밝히고 "주택가격이 하반기 정상 수준을 회복하고 내년부터 2012년까지 폭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런즈창(任志强) 화위안디찬(華遠地産) 회장도 개발업자들이 자금압박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전체적으로 볼 때 기존주택의 거래량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베이징의 경우 거래량이 지난달 9천 채에 달했으며 이달들어서도 20일까지 8천300 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런 회장은 "신규주택의 거래량은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으며 개발업자들의 자금난이 계속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도 경계의 목소리가 높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지속해온 판스치(潘石屹) 소호중국 회장은 아직 국제 금융위기가 끝나지 않았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판 회장은 "지금 부동산시장의 전망이 밝다고 말하는 것은 장님이 코끼리 다리를 만지고 코끼리를 전부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하고 "확실한 것은 아직 불명확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리웨이(李威) 베이징한홍지예(北京翰宏基業) 회장은 당장 부동산시장에 대해 전망할 수는 없지만 일단 희망을 갖자고 제안했다.

리 회장은 "지금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따지기보다 심리적으로 흔들려서는 안될 때"라고 전제하고 "부동산은 정부의 `자식'이며 정부는 자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내수를 진작시킬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개발업자가 자신의 아들 딸임을 알기 때문에 절대 버리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부동산업자들이 무너지는 것은 절대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