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선언 2년만에 가동..남미 7개국 참여

남미지역의 금융기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남미은행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EFE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미 7개국 경제ㆍ재무 당국은 지난해 11월부터 남미은행 운영안을 놓고 협의를 계속해 왔으며, 현재 최종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7개국 경제ㆍ재무장관들은 지난 23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회동을 갖고 남미은행 하반기 가동에 뜻을 같이 했으며, 이날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 고위급 회담에서도 이 같은 방침이 확인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어 오는 5월 중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리는 7개국 경제ㆍ재무장관 및 금융정책 관련 실무자 회담을 통해 남미은행 운영안이 최종 확정, 발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남미은행에는 브라질,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에콰도르,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7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본부를 둘 예정인 남미은행의 초기 자본금은 100억달러로 예정돼 있으며, 향후 남미국가연합을 구성하고 있는 남미대륙 12개국 전체의 참여를 전제로 자본금을 200억달러까지 늘릴 방침이다.

초기 자본금 가운데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가 60억달러를 부담하고 약소국인 볼리비아, 에콰도르, 우루과이, 파라과이가 나머지를 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약소국들의 분담금이 현실적으로 1억달러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초기 자본금 조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남미은행은 지난 2007년 2월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의해 처음 제의된 뒤 같은 해 12월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7개국 정상들이 참가한 가운데 출범이 공식 선언됐다.

남미은행은 남미지역의 인프라 확충 사업 투자와 남미 각국 기업을 위한 금융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처하는데도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