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현대자동차 SK 두산 등 3개 그룹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 채비에 나선다.

이를 위해 이들 회사가 발행한 채권을 특수목적회사(SPC)에 팔아 동일인 여신 한도 여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산은은 다음 달 7일 산은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 SK 두산 등 3개 그룹 15개 계열사 회사채 8000억원 어치와 현금 지원을 합쳐 1조원 규모의 CBO(채권담보부 증권)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번 CBO 발행은 산은이 보유한 이들 기업의 회사채를 SPC에 넘겨 그곳에서 이뤄진다. 산은이 회사채를 SPC에 넘기면 그만큼 이들 회사에 대출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회사채도 동일인 여신 한도에 포함돼 현재는 추가 대출이 쉽지 않다.

산은 관계자는 "그동안 대기업들이 비상 상황에 대비하느라 유동성을 비축하고 투자에 소극적인 측면이 있었다"면서 "이번 CBO 발행으로 유동성 압박을 받지 않고 투자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1조원대 CBO 발행은 단일 종목 발행 규모로는 2005년 11월 ING은행 서울지점이 발행한 '코리아레오제일차유동화' 이후 최대 규모다.

발행 만기는 최장 2년이며,신용등급은 최고 등급인 AAA를 받았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