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자기업들이 사상 최악의 실적 악화에 직면해있지만, 기술력이 탄탄한데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6일 `위기에 직면한 일본 전자업계의 구조적 문제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일본 전자업체의 실적 악화는 구조적인 문제들이 경기침체, 엔화강세 등 외부 요인과 맞물리면서 발생했다"며 "지금은 위기에 직면했지만, 앞으로 일본 업체의 경쟁력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소는 "기술력, 제품력, 브랜드력 등 일본 기업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탄탄하다"며 "닌텐도처럼 잠재력이 있는 기업 후보군이 많고 소재.부품 등 기반산업의 경쟁력도 세계 최고"라고 평가했다.

연구소는 "위기 상황에서는 성역없는 구조조정이 가능하다"며 "파나소닉이나 소니, 샤프 등이 2008년 결산에서 대규모 구조조정 비용을 포함한 것은 현재의 위기를 구조조정 기회로 활용하려는 측면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일본 기업들은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슬림화를 통해 스피드 있는 기업체질로 환골탈태하고 이후에는 공세적인 전략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반도체, LCD 분야에서는 도시바와 샤프 등이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기업에 대항하기 위한 국가 간 연합이 추진되는 등 글로벌 전자업계의 재편이 진행되면서 일본, 중국, 대만, 한국 등 동아시아 4개국 간 `대경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