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을 유발하는 333개의 핵심유전자가 국내외 공동연구팀에 의해 밝혀져 효과적인 광우병 치료법 개발 가능성이 높아졌다.

포스텍(POSTECH)은 황대희 시스템생명공학부 교수(37)와 조지훈 박사(32)팀이 미국 시스템생명과학연구소(ISB) 등과 공동으로 광우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 유전자군을 선별해내고 이들을 이용해 광우병 조기진단 및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6일 발표했다. 2002년부터 진행된 이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 '몰레큘러 시스템스 바이올로지'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유전적으로 다른 다섯 종류의 쥐에 양과 소에서 추출한 두 종류의 프리온(prion · 광우병 유발물질)을 감염시킨 뒤 병의 진행과정에서 주기적으로 생겨난 약 3000만개의 데이터 값을 분석하고 광우병 진행의 마지막 단계인 신경퇴행까지 중요한 역할을 하는 333개의 핵심 유전자를 선별했다. 이 중 170개 유전자는 이번 연구에서 처음 밝혀졌다. 연구팀은 또 이들 유전자의 유기적인 상호작용에 의해 일어나는 광우병의 발병과 신경퇴행,사멸의 분자유전학적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현재 광우병은 치매치료제와 거의 같은 약물을 이용해 병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수준의 치료법에 의존하는 실정이지만 광우병과 밀접히 관련된 전체 유전자들의 상호관계가 분석됨에 따라 새롭고 효율적인 광우병 치료법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