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도 40인치 후반 비중 쑥쑥

가격 하락, 슬림화 추세 등과 더불어 '보다 큰' 평판TV를 찾는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PDP TV의 경우 이미 50인치가 전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가격이 비싼 LCD TV마저도 40인치 후반대 비중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는 추세다.

26일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LG전자가 판매한 전체 PDP TV 가운데 50인치 모델이 55%를 차지했다.

35% 수준이던 지난해 연평균 비중에 비해 20%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심지어 작년 100대 가운데 1대꼴로 드물게 팔린 60인치 역시 올해에는 판매 비중이 10%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기존 주력 제품이었던 42인치는 60%에서 35%로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LCD TV 역시 마찬가지로, LG전자 32인치 LCD TV 판매 비율은 지난해 35%에서 올해 1~3월 30%로 떨어졌다.

대신 47인치와 42인치의 경우 각각 10%에서 15%, 44%에서 50%로 높아졌다.

삼성전자의 50인치 PDP TV도 전체 PDP TV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분기 34%에서 올해 1~2월에는 46%로 뛰었다.

46인치이상 대형 LCD TV 비중 역시 같은 기간 16%에서 20%로 늘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달부터 PDP450 등 신제품 PDP TV와 화질 등에서 차원이 다른 발광다이오드(LED) LCD TV(6000/7000 시리즈)가 출시됐기 때문에 50인치이상 PDP, 46인치이상 LCD TV의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 TV 선호' 추세는 업체 출고 현황뿐 아니라 실제 유통 채널 판매 실적에서도 뚜렷하다.

가격 조사.비교 사이트 '다나와(www.danawa.co.kr)'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팔린 PDP TV 가운데 50인치대 제품의 점유율은 46%로, 작년 같은 달의 27%보다 19%포인트나 뛰었다.

반면 40인치대는 1년 사이 71%에서 54%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LCD TV 역시 40인치 초반대(40, 42)의 점유율이 41%에서 36%로 떨어진데 비해 40인치 후반대(46, 47)는 14%에서 16%로, 50인치대가 1%에서 6%로 높아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전반적 가격 하락으로 대형 PDP.LCD TV 구입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줄어든데다, 두께가 갈수록 얇아지고 설치 공간이 줄면서 이제 거실 크기가 다소 작더라도 시청 거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아울러 인테리어 측면에서 보다 큰 TV를 찾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업계도 대형 제품을 마케팅의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4일 국내 50인치 PDP TV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풀(Full)HD급 50인치 보보스 TV 신제품(50PS60FD)을 출시했다.

앞서 지난 1월 시장에 선보인 2009년형 42인치, 50인치 보보스 TV(모델명 42/50PQ60D)는 출시 2개월만에 벌써 1만3천대이상 팔리는 등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