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구조조정을 앞둔 기업의 근로자들이 일자리 감축과 경영진에 대한 과다 보너스 지급에 반발해 회사 대표를 감금하고 폭력시위에 나서는 사태가 발생했다.

중부 프랑스의 피티비에에 소재한 미국계 기업인 3M의 근로자들은 이날 기업의 감원 방침과 고액의 보너스를 챙기는 경영진에 항의하는 집회를 연 뒤 자동차 타이어를 불 태우고 회사 대표를 사무실에 억류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25일 전했다.

근로자들은 루슬레 대표를 자신의 사무실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이틀째 감금한 상태에서 노사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에게 억류된 루슬레 대표는 이날 민영방송인 TF1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나는 갇혀 있으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짤막하게 말했다.

의료용품 제조사인 이 회사는 235명의 직원 가운데 절반 가량인 110명을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노조는 "상황을 타개하려면 회사 측이 더 나은 안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회사 측에 구조조정 방침 철회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프랑스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발레오는 티에리 모랭 CEO(최고경영자)에게 320만유로(약 60억원)의 특별 퇴직 상여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해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은 크레디 아그리콜의 투자부문 은행인 칼리옹의 자회사 경영진도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가운데 5천100만유로(약 936억원) 규모의 보너스를 챙길 것이라는 보도가 뒤따라 여론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