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부회장 6명 퇴진..여성 2명 포함 30명으로 확대

'실세 회장'을 맞아들인 무역협회가 임원 대거 교체 등 조직 내부 개편에 이어 기업인들로 구성된 회장단의 면면도 대거 바꾼다.

대체로 60대 후반∼70대인 고령의 부회장들이 물러나는 대신, 회장단 수를 대폭 늘리고 이 자리에 신흥 기업 대표와 전문 경영인은 물론, 처음으로 여성 경영인 등이 포진하게 된다.

26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협회 전형위원회는 지난 23일 회의를 열어 원로급 비상근 부회장단 인사들을 고문으로 위촉하고 현재 회장과 상근 부회장을 포함, 총 21명인 회장단을 3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협회는 부회장들 가운데 재임기간이 길고 60대 후반 이상 고령인 인사들을 고문으로 2선 후퇴 시키기로 하고 주말까지 이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들이 물러난 자리와 새로 늘어난 부회장직에는 새 얼굴들이 대거 포진할 예정이다.

새로 부회장에 선임될 인사들은 GS칼텍스 허동수 회장과 이건산업 박영주 회장, 대기업 오너급 인사들을 비롯, SK네트웍스 이장규 사장, 두산중공업 정지택 부회장 등 전문 경영인,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 케드콤 김영수 회장 등 중견기업인들이다.

특히 새로 선임될 부회장단에는 이민재 엠슨 회장과 김태희 케이블렉스 대표 등 여성 경영인 2명이 포함됐다.

무협 회장단에 여성 경영인이 진입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기존에 부회장단을 구성하고 있던 현대차와 포스코는 경영진 교체에 따라 양승석 사장과 정준양 회장이 새로 부회장단에 진입했다.

무역협회는 회장단 개편과 함께 현재 150개 가량인 협회의 이사 회사도 30% 이상 교체하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오랫동안 협회의 일을 맡아온 원로 기업인들이 물러나는 대신,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기업인들과 여성 기업인, 신성장분야 기업인 등을 대거 부회장단에 포함시키게 됐다"며 협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새로 구성된 무협 회장단은 오는 30일 첫 회동을 갖고 협회의 사업방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