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기축통화 위상 논란 확산

중국 인민은행장의 제안으로 촉발된 달러화의 기축통화 위상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서 흔들리는 달러화의 위상을 보호하고 나섰으나 논란은 누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5일 프랑스 의회 재무위 소속 의원들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나는 새 통화에 대한 논의가 극히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몇 달 내에 이런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건전한 정책이 집행된다면 내년 상반기에 전세계적인 경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티머시 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오랫동안 달러가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런 논의를 일축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워싱턴 소재 외교협회(CFR)에서 가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에서 달러화의 기축통화로서 위상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달러는 세계의 주도적인 지불준비통화로 남아 있고 오랫동안 앞으로 이같은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이 관리하는 특별인출권(SDR)을 새로운 기축통화로 사용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전날 저녁 프라임타임 TV 기자회견에서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기축통화가 필요하다는 중국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과 관련, "투자자들은 미국이 글로벌 경제회복과 미래의 발전을 선도할 능력이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달러화는 매우 강하다"며 새로운 기축통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