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대 국영은행인 중국농업은행이 한국 지사 설립을 위해 방한하는 등 123개 글로벌 기업이 대한(對韓) 투자를 위해 몰려 온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참가 업체 수가 지난해(116개)보다 늘었다.

KOTRA는 26,2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여는 '외국인 투자 방한상담회'에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과 핀메카니카를 비롯해 미국계 부동산 개발업체인 코자 등이 참가,국내 기업 및 지방자치단체와 1 대 1 투자 상담회를 벌인다고 25일 밝혔다. 한국에 신규 투자를 계획 중인 곳만 유럽 17개,미주 29개,중국 18개,호주 등 아시아 · 대양주 13개,일본 3개 등 80개사에 달한다.

KOTRA 관계자는 "일본 투자자들이 이달 중순 별도 상담회를 가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에 비해 참가 업체 수가 많은 편"이라며 "원화 약세가 글로벌 유동 자금을 한국으로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강세를 등에 업은 중국 자본이 많아졌다는 게 눈에 띄는 대목이다. 중국농업은행을 비롯 특급 호텔 및 리조트 운영업체인 중국 진마오그룹이 국내에서 리조트 부지를 물색하기 위해 방한한다. 싱가포르 기업은 자사에서 운용하는 펀드에 편입돼 있는 중국 기업을 국내 주식 시장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번에 방한한 전체 외국 기업 가운데 금융계가 30%인 26개로 가장 많다. 이 중 미국계 펀드는 시멘트,철강 분야의 국내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KOTRA 관계자는 "풍력,태양광 발전 등 신 ·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 건도 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자본통합법 시행으로 국내 금융시장 환경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 덕분"이라고 해석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