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인 체코 정부가 불신임 투표로 붕괴함에 따라 EU 이사회 활동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당장 다음 주 런던과 프라하에서 잇따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4월2일)와 미국 · EU 정상회의(4월5일)를 앞두고 의장국으로서 의견 조율 기능이 약화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또 EU 통합을 강화하기 위한 리스본 조약 비준,체코 내 미국 미사일방어(MD)체계 구축 등의 문제도 한동안 표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 "체코 정부는 순회의장국 기간에 불신임안 투표에서 패배함에 따라 경제위기 상황에서 최대 무역블록을 이끌 수 있을지 능력에 의구심을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EU 집행위원회는 체코의 의장국 지위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6개월마다 회원국이 번갈아 가며 이사회 의장국을 맡는 EU의 순회의장 체제에서 의장국 임기 중 정권이 교체된 사례는 1996년 상반기 이탈리아에 이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