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4월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금융 정상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출연금으로 1천억달러를 내놓을 것이라고 중국의 전문가가 전망했다.

위안강밍(袁鋼明) 중국 사회과학원 거시경제연구실 주임은 25일 중국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IMF가 세계 금융위기와 싸울 수 있도록 재원을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후샤오롄(胡曉煉) 중국인민은행 부행장 겸 국가외환관리국장은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IMF가 채권을 발행하면 채권을 사들이는 방법으로 IMF의 재원 조달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스진촨(史晋川) 저장(浙江)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후 부행장의 발언은 중국이 주요 강대국으로 세계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책임을 분담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설립된 IMF는 세계 금융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21세기 역학관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이번 G20 금융 정상회의에서 IMF 개혁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IMF의 정책 결정권을 보면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32%의 투표권을 갖고 있고 다음으로 미국이 17%에 달하는 반면 중국은 3.7%, 인도는 1.9%에 불과해 개도국들의 발언권이 약한 상태다.

이에 앞서 중국과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은 최근 열린 G20 재무장관 회담에서 다음달 2일 런던에서 금융 정상회의가 열리면 IMF에 대한 개도국들의 투표권 비율을 높여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