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트남이 환율변동폭 확대를 결정,사실상의 통화가치 평가절하에 나섰다.

응우옌 반 저우 베트남중앙은행 총재는 경기 회복과 수출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4일부터 동화의 달러화 대비 1일 환율변동폭을 기준환율 대비 ±3%에서 ±5%로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동화 가치는 이날 장중 달러당 1만7700동에 거래되며 1.5% 급락했다. 동화 가치는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10월1일 이후 6.75% 떨어진 상태다.

이에 앞서 베트남중앙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동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1만6495동에서 1만6989동으로 3% 조정해 평가절하를 단행했다. 또 지난 2월엔 기준금리를 연 8.5%에서 7.0%로 1.5%포인트 낮추는 등 지난해 10월 이후 여섯 번에 걸쳐 금리를 인하했다. 아울러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 내 기업에 대해 연 4%의 대출이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으며,1~5월 개인소득세 납부를 유예하는 등 가라앉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다.

2000년대 들어 연평균 7%의 고성장을 지속해온 베트남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성장률이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6.2%로 하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트남 성장률이 4.8%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