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샤오롄 국가외환관리국장 "자금마련 돕겠다"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 국가인 중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이 채권을 발행하면 사들이는 방법으로 IMF의 자금 마련을 돕겠다는 의사를 분명히했다.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을 겸하고 있는 후샤오롄(胡曉煉) 국가외환관리국장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IMF의 자금 모금을 도울 것"이라면서 "만약 IMF가 채권을 발행하면 중국은 적극적으로 채권을 사들이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4일 보도했다.

후 국장의 기자회견은 다음달 초에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그동안 국제사회는 중국 정부에 대해 IMF에 더 많은 기여를 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중국 정부 고위 인사가 명시적으로 IMF에 대한 자금지원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덧붙였다.

이에 앞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금년초 "IMF가 개선되면 중국은 개발도상국을 대표해 도울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밖에 후 부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우려를 나타내긴 했지만 그래도 중국은 미국 재무부 채권을 계속 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