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0여개 중국 내 생산라인 중 상당수를 폐쇄하거나 국내로 이전한다. 대상 품목은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모듈,에어컨,일부 PC제품,광(光) 디스크 등이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23일 "난징에 위치한 PDP 생산라인을 폐쇄할 계획"이라며 "톈진,상하이 등에 위치한 생산기지도 단계적으로 생산 비중을 줄이거나 아예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G가 대대적인 중국 공장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한 것은 위안화 가치 급등으로 현지 생산원가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이익이 박한 저가 제품 비중을 줄이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중국 내 PDP 제품 생산라인을 폐쇄하고 호텔이나 공항 등에 판매하는 B2B(기업 간 거래) 제품만 중국에서 만들어왔다. 회사 관계자는 "PDP 업황이 악화돼 아예 사업을 접을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북 구미에 위치한 A3라인만으로도 충분히 사업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해 중국 생산을 대폭 축소하기로 잠정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