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인도 타타모터스가 23일 드디어 초저가 승용차 ‘나노’ 판매를 시작했다.한 대에 10만루피(약 280만원)라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개발도상국의 오토바이 이용객 수백만명을 타타의 자동차 고객으로 끌어들이겠다는 타타의 꿈이 실현될 수 있을지에 전세계 자동차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최근의 경기침체가 나노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긍정론이 나온다.경쟁사인 르노 인도법인조차도 글로벌 경기침체로 자동차업체들이 자금 부족에 시달리며 감원에 나서고 있는 요즘 나노처럼 연료 효율이 좋고(100㎞당 5ℓ),가격까지 싼 길이 1.5m 초소형 자동차의 수요가 세계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인도의 일간지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타타는 나노 출시 이후 2주간 주문이 약 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인도의 자동차 전문 월간지인 오토카 인디아의 호마즈드 소라브지 편집장은 “나노의 성공은 세계에서 자동차 제조법칙의 룰을 바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미국의 자동차 전문지인 JD파워앤드어소시에이츠는 나노가 올해 3만5000대 팔리는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지난 4분기에 7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내 유동성 부족 위기에 처해있는 타타가 지속적으로 생산비를 낮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다.또 소형차는 기본적으로 이익률이 매우 낮아 연간 10만대를 팔아도 큰 이익을 내지 못할 수 있다.10만루피는 물론 굉장히 저렴한 가격이지만 기존 오토바이 이용자들이 3배나 비싼 나노를 기꺼이 살 것인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