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경영진 성과급을 자진 반납키로 했다.

KB금융지주는 "올해 경영진에게 부여될 장기 성과급 '스톡그랜트(성과연동주식)'를 모두 반납하기로 결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스톡그랜트 제도는 성과에 연동해 주식을 지급하는 장기 성과급으로서 미리 정한 장기 성과목표의 달성도에 따라 주식을 지급하는 변형된 스톡옵션 방식이다.

KB금융은 지난 2007년에 스톡옵션 제도를 폐지하고 경영진의 장기성과 달성도에 따라 보상하는 '스톡그랜트'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당초 KB금융은 오는 27일 주총을 열어 황영기 회장과 김중회 사장, 강정원 행장 등 이사진에게 성과연동주식 3년치(2008년 9월∼2011년 9월)를 총 25만 주 한도로 부여할 예정이었다. 황 회장 7만9000주, 강 행장 6만6000주, 김 사장 5만9000주 등이다.

그러나 최근 은행 경영진의 '스톡옵션 잔치'가 비판의 대상이 되자 이사회에서 자진 반납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진의 성과연동주식 총 한도를 애초 계획대로 25만 주로 결정하되, 이중 올해 얼마를 배정해 반납할지는 추후 이사회 내 평가보상위원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이번 반납 대상은 지주사를 포함해 국민은행 등 전 계열사 경영진에게 적용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스톡그랜트 반납은 장기화되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사회적 고통 분담과 경제 살리기에 대한 실천 약속을 지키고, 나아가 주주와 고객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그룹차원의 실천의지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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