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짓기 위한 마지막 논의에 돌입했다.

외교통상부는 23일 외교부 청사에서 EU와 FTA 체결을 위한 제8차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틀간 열리는 이번 협상에 우리 측은 이혜민 외교부 FTA 교섭대표 등 20여 명이, EU 측은 베르세로 수석대표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양측은 지난 3∼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수석대표 회담에서 자동차 등 공산품 관세철폐, 자동차 기술표준, 개성공단, 서비스, 지적재산권 등의 핵심 쟁점에 대해 잠정 합의했으며 이번 협상에서 관세환급과 원산지, 농산물, 서비스 등 미해결 쟁점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의견차를 좁히고 나서 다음 달 김종훈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캐서린 애슈턴 EU 집행위원회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회담을 갖고 협상 타결을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장관 회담 개최일과 장소에 대해서는 현재 양측이 협의 중이며 다음 달 2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런던에서 여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혜민 대표는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2007년 5월 첫 협상 시작 이후 양측은 이견을 줄이려고 노력해왔으며 이번 협상에서 협상단 차원에 논의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한.EU FTA가 타결되면 전 세계에 자유무역주의를 유지하고 보호무역주의를 배척해야 한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던져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부 업계 등에서 반대가 있지만 협상은 전반적 이익을 봐야 한다"면서 "이번 협상은 한국만의 이익, EU만의 이익이 아니라 양측 모두의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르세로 대표는 "이번 협상이 양측 모두의 이익이 될 것이라는 점에 동의한다"면서 "마지막 협상에 임하게 돼 기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