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자동차산업을 소형차와 친환경자동차 중심으로 재편한다. 재편을 주도할 기업으로는 상하이 이치 등 4개사를 선정했다.

22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소형차 생산 비중 40%로 확대 △환경친화형 자동차 양산 △자동차업체 대형화 등을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앞으로 전체 자동차엔진에서 1500㏄ 이하급의 생산 비중을 40%로 높이되 이 가운데 1000㏄ 이하급이 15%를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대형차와 소형차의 생산 비중은 60대 40이 될 전망이다.

또 소형차는 가솔린이 아닌 환경친화형 연료나 배터리를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 1000만대의 승용차를 생산,판매하고 앞으로 3년간 매년 10%씩 생산과 판매를 늘리기로 했다.

이와 관련,중국 정부는 소형 친환경자동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주는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중국 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 2월부터 1600㏄ 이하급 자동차를 사는 소비자에게 취득세를 감면해주고 있다. 또 농민이 소형 승용차나 경화물차를 구입할 경우 최대 5000위안(약 1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자동차 하향' 정책을 지난 1일부터 소급해 시행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또 연산 200만대 이상인 대형 업체를 최소 2곳,100만대 이상 생산능력을 가진 곳을 4~5곳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업체 간 인수 · 합병(M&A)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중국 국가 대표 기업으로 육성할 4대 자동차 기업으로 상하이자동차 이치자동차 둥펑자동차 창안자동차 등을 선정했다. 일정 지역 내 합병의 핵심 주체가 될 업체로는 한국 현대자동차와 합작 관계를 맺고 있는 베이징자동차를 비롯,치루이자동차 광저우자동차 중궈중치 등 4개사를 꼽았다.

한편 중국 정부는 철강업 구조조정도 가속화해 5개 회사가 2011년까지 전체 생산의 45%를 차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바오산 안번 우한 등 3대 철강사 중심으로 재편할 방침이다. 중국의 올해 철강 생산은 작년의 500만t에서 8% 줄어든 460만t에 그칠 전망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