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그동안 성인병과 비만의 주범으로만 인식돼 온 설탕이 최근 자연식,건강식품으로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단맛을 내기 위해 1980년대부터 설탕 대용으로 사용돼 온 고과당 콘시럽 대신 설탕이 다시 각광받기 시작했다고 21일 보도했다.콘시럽 가격이 설탕보다 약 20% 저렴하지만,설탕이 과일이나 채소에서 나오는 자연산 원료인 반면 콘시럽은 복잡한 화학적 가공처리를 거쳐 생산된다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선 설탕과 콘시럽 모두 자연산 재료로 인정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2007년 설탕과 콘시럽의 1인당 소비량은 각각 44파운드(19.9㎏),40파운드(18.1㎏)로 설탕 소비가 콘시럽을 앞섰다.이에 따라 설탕제조사들로 구성된 미국설탕협회는 지난해부터 설탕이 자연산 유기농 식재료임을 강조하는 내용의 판촉 홍보를 중단한 반면,콘시럽 생산회사들의 단체인 옥수수정제업협회는 콘시럽 소비 촉진을 위한 광고 비용에 수십만달러를 들이며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여사가 콘시럽으로 만든 음식을 자녀들에게 먹이지 않겠다고 한 발언도 설탕의 인기에 한몫을 톡톡히 했다.시장조사업체인 민텔인터내셔널의 마르시아 모겔론스키 선임분석가는 “설탕이 ‘악마’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고 콘시럽이 새로운 ‘악마’가 되고 있다”고 비유했다.

미국 의학계에선 설탕과 콘시럽 모두 과다 섭취할 경우 건강에 해롭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소아내분비학과 의사인 로버트 러스틱 박사는 “설탕과 고과당 콘시럽중 어떤 것이 더 건강에 좋으냐는 논란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