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직축 풍력발전기 생산단지가 들어선다. 수직축 풍력발전기란 전기를 만드는 터빈(발전 회전축)이 지표면과 수직으로 서 있는 형태로,고장률이 낮고 발전효율은 높아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개발 경쟁이 치열한 품목이다.

풍력발전기 전문기업 아이알윈드파워(대표 황난경)는 오는 27일 경북 상주시 화서면 지산리 일대 16만5000㎡(약 5만평) 부지에 연 생산능력 2만기가량의 터보 풍력발전기 연구 및 생산공장을 착공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지역경제 발전과 고용 창출을 위해 상주시와 5년간 4500억여원을 투자해 대규모 풍력발전기 생산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황 대표는 "올해 667억원을 투자해 약 3만3000㎡ 규모의 1차 생산단지를 우선 조성할 계획"이라며 "연구 및 사무동을 갖춘 생산공장을 11월까지 완공한 뒤 내년 초부터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베스타스(덴마크) 에너콘(독일) 등 주요 풍력발전기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수평축(기존 바람개비 형태)제품을 생산해 왔으며 수직축 제품을 전문으로 만드는 대규모 공장이 들어서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선례가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1차 생산단지에서 1㎾급 소형 풍력발전기 2500기와 10㎾급 중형 발전기 920기 등 모두 2만기가량의 완제품 풍력발전기를 생산,국내외에 공급함으로써 내년에 2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하얼빈시 산하 지방자치단체인 아성구 측과 300㎿급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 이미 확보한 주문 물량이 1조원어치가 넘는 만큼 목표액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등 5개국과 10건의 공급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주문물량이 늘어나고 있어 곧바로 1차 생산단지와 비슷한 규모의 2,3차 생산단지를 추가 착공할 계획이다.

2006년 설립된 아이알윈드파워는 고장률이 높고 효율이 낮은 기존 수평축 발전기의 단점을 개선한 터보 수직축 풍력발전기 생산기술을 국산화해 그동안 미국 중국 등 국내외에 21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황 대표는 "발전효율을 높여주는 터보장치(바람 유도 및 공기 압축장치)와 바람의 방향을 쫓아가는 꼬리날개(바람방향 조절장치)가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바람이 약하거나 방향이 수시로 바뀌어도 발전이 가능해 기존 발전기보다 평균 7.8배 이상 발전효율이 높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현재 국내 풍력발전기시장은 외국 업체들이 90% 이상 장악하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