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값이 10만루피(한화 약 280만원)로 세계 최저가 승용차인 인도 타타모터스의 '나노' 출시(23일)를 앞두고 초기 주문량이 얼마나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현지 일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타타 측은 판매 개시 후 2주간 주문량이 대략 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피아트의 우노 모델이 지난 1995∼1996년에 세웠던 인도시장 신차 최다 주문량인 29만대의 3배에 이르는 규모다.

또 경제일간 이코노믹 타임스는 자동차 예약 주문을 담당하고 있는 은행 관계자의 말을 인용, 초기 예약주문 규모가 5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국의 딜러망과 SBI은행 지점을 통해 예약 주문을 받는 타타는 주문자에게 차값의 70%인 7만루피(196만원)를 보증금으로 받기로 했다.

따라서 이 회사는 예상대로 100만대 주문이 들어오면 700억루피(1조9천600억원), 50만대 주문이 들어오면 350억루피(약 9천79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다.

그러나 이런 '장밋빛' 전망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적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인도의 전체 승용차 시장 규모가 120만대(2008년 기준)에 불과한데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실물경기 침체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회사 측이 예상하는 것만큼 엄청난 주문이 쏟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
또 생산설비의 한계도 실제 주문량을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타타는 지난해 웨스트벵갈주(州) 싱구르에 나노 양산공장 건설 작업에 착수했으나 토지보상을 둘러싼 주민과의 갈등으로 양산공장 부지를 구자라트주(州) 사난드로 이전했다.

이에 따라 연산 25만대 규모의 사난드 공장은 1년 후에나 가동이 가능하게 됐고, 기존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양은 월 3천대 수준이다.

그러나 어쨌든 나노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현지 신용평가사인 크리실은 나노 출시로 올해 자동차 판매량이 작년대비 최소 20% 늘어나는 것은 물론, 향후 인도 자동차 시장 규모가 65% 가량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