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50억ℓ→2017년 640억ℓ..美 제치고 세계1위

브라질이 오는 2017년까지 에탄올 생산량의 현재의 2.5배 이상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브라질 에너지부가 20일 밝혔다.

브라질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250억ℓ인 에탄올 연간 생산량을 2017년까지는 640억ℓ로 늘려 미국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세계 1위 에탄올 생산ㆍ수출국가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브라질의 에탄올 수출량은 50억ℓ 수준을 기록했으며, 2017년에는 80억ℓ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계획은 전날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세미나에 참석한 에드손 로방 브라질 에너지부 장관에 의해서도 발표됐다.

로방 장관은 2008~2017년 에너지 부문 전체 투자액이 3천520억달러이며, 이 가운데 석유 및 천연가스에 1천460억달러, 전력에 830억달러가 투자되고 에탄올을 포함한 바이오 에너지에는 230억달러가 투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방 장관은 이어 "바이오 에너지 대량생산 계획으로 인해 식량안보가 위협받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브라질 전체 국토 면적 가운데 현재 에탄올 원료인 사탕수수 재배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0.8%에 불과하며, 경작가능 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를 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브라질이 식량안보와 바이오 에너지 개발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다.

브라질의 지난해 에탄올 수출량은 2007년의 32억ℓ보다 크게 늘어난 51억6천만ℓ를 기록했으며, 국제 에탄올 판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46%로 높였다.

지난해 에탄올의 평균 국제 판매가격은 ℓ당 0.47달러로 2007년보다 16% 정도 올랐으며, 브라질의 전체 에탄올 수출액은 24억2천500만달러에 달했다.

브라질 에너지연구소(EPE)는 브라질이 최소한 향후 10년간 에탄올 수출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최대 에탄올 소비시장인 미국에 대한 수출량은 지난해 28억ℓ를 기록했으며, 2017년께가 되면 에탄올 최대 수출국이 미국에서 일본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7년께 일본에 대한 수출량은 30억ℓ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