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파호프코리아의 미국 관계회사인 헤파호프는 19일 독일 금융감독위원회(BaFin)의 승인에 따라 독일 증권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하게 됐다면서 신주 공모를 거쳐 내달 중순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에 상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증권시장에서 IPO가 이뤄지는 것은 9개월만에 처음이며 한국계 기업이 독일 시장에서 IPO를 하는 것도 처음이다.

헤파호프와 헤파호프코리아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박성수(49) 박사는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진행한 인공간 연구가 이제 임상 단계로 넘어가는 만큼 자본확충을 위해 IPO를 하게 됐다"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시험 승인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

-- 독일에서 IPO를 하게 된 배경은.

▲ 그동안 10년간 새로운 패러다임의 기술을 개발하느라 3천500만달러를 투입했다.

이제 임상전 단계에서 임상 단계로 넘어가게 된 만큼 재원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당초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경비와 시간 등을 고려해 독일 시장을 선택했다.

잠재력을 인정하고 기술을 존중하는 유럽의 업계 분위기도 감안했다.

-- 신주 공모 규모는.

▲ 다음달 초 실시되는 신주의 공모가는 주당 2달러이다.

최소한 400만주, 800만달러의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50%는 공모 참여를 약속했다.

현재 투자설명회(IR)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소규모 그룹별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추가 펀딩을 위해 주식 상장에 맞춰 다음달 15일부터 독일, 영국,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 전역에서 대규모 IR을 실시할 계획이다.

-- FDA에 신청한 인공간 제품(헤파다이얼라이저)의 임상시험 승인이 보류돼 있는데.

▲ 2005년 신청 이후 FDA가 요구한 부분들을 다 해결했다.

이제 마지막 단계로 아주 빠른 시일내에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세계적 임상실험 대행기관(CRO)인 퀀타일과 6명의 환자(6케이스)를 대상으로 국제 임상시험을 실시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일반 의료기기의 경우 FDA가 많은 임상시험을 요구하지만 인공간 분야는 그렇지 않다.

또 임상을 미국에서 처음 시작하려 하지만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FDA의 기준에 맞춘 시험을 멕시코 등지에서도 동시에 병행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임상 1상이 끝난 후 2상a도 10케이스 미만만 하면 되기 때문 임상과정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2상b와 3상은 효능성 검사로 100케이스 정도면 가능하다.

-- 헤파호프와 헤파호프코리아의 관계는.

▲ 인공간의 기술 개발은 미국이 주도하고 한국은 라이센싱을 통해 제품을 제조, 판매하게 된다.

2000년 헤파호프코리아에 아시아태평양지역내 제조.판매권을 줬다.

또 의료장비는 한국의 기술력이 뛰어나고 생산비는 상대적으로 적게 들기 때문에 한국에서 생산하고 미국에서 판매하는 식으로 정리돼 있다.

-- 헤파호프코리아의 실적 개선 전망은.

▲ 올해부터 흑자로 전환할 것이다.

의료기기인 바이오테스터(Bio Tester)와 항암제민감성테스터(ChemoSensitivity Tester)의 미국 판매가 이뤄져 올해 중반이나 하반기에 매출이 발생할 것이다.

현재 미국 주요 제약회사들과 판매계약을 협의중이다.

또 헤파호프코리아의 미국내 100% 자회사인 바스카도 지난달까지 매출 300만달러로 올해 목표의 절반을 이미 달성했다.

헤파호프의 독일증시 상장으로 영업외수익도 있을 것이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