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20일 "올해 세계무역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미 총장은 이날 에티오피아에서 열린 아프리카연합(AU) 통상장관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글로벌 금융 위기에 따른 주요국의 경기 침체와 보호무역으로 세계 무역이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치가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면서 "각국에서 수요와 공급이 위축되고,이에 따라 무역도 줄어드는 등 복합적인 침체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WTO는 다음 주 제네바에서 2009년도 무역전망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프랑스 자동차 메이커 르노가 슬로베니아 공장의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파리 근교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에 대해 유럽연합(EU) 집행위가 발끈하고 나섰다.

EU 집행위의 경쟁정책 담당 대변인 조너선 토드는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르노의 생산기지 이전 계획과 관련해 프랑스 당국에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드 대변인의 발언은 정중한 어조였지만 자국산 부품 사용 의무화,필요시 국외 공장에서 우선적 감원 등 보호주의를 배격하겠다고 약속했던 프랑스가 "배신했다"는 격앙된 분위기도 없지 않다고 집행위 소식통은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달 말 넬리 크뢰스 EU 경쟁담당 집행위원 앞으로 보낸 뤽 샤텔 산업부 장관 명의의 서한에서 역내시장 원칙에 배치되는 정책을 펴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