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중국 본토펀드나 일부 브라질펀드 그리고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환매 연기가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 박스권 장세에서 수익률이 반등하자 수익을 확정짓기 위해 개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고 있는 것이다.

펀드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반등을 이용해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도 괜찮으나 펀드는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인 만큼 멀리보고 투자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22일 펀드 · 증권 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본토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PCA차이나드래곤A쉐어주식'은 재투자분을 제외하고 올 들어 89억원의 자금이 펀드에서 빠져 나갔다. 지난 1월 중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자금이 빠져 나가면서 이 기간 설정 잔액은 2600억원대에서 2300억원 대로 주저 앉았다.

올 들어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홍콩H증시에 투자하는 일부 중국펀드나 브라질펀드에서도 환매 바람이 불고 있다. 대표 브릭스펀드인 '슈로더브릭스주식형자A-1'은 올 들어 76억원의 자금이 빠져 나가면서 해외 펀드 중에서 가장 자금 이탈 규모가 컸다.

국내 증시도 박스권이지만 최근 상승세를 보이자 인덱스펀드인 '한국부자아빠엄브렐러인덱스파생상품A-1'에서 84억원의 자금이 환매됐다. 이처럼 일부 펀드에서 환매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이들 펀드의 높은 수익률 탓이다. 'PCA차이나드래곤A쉐어주식'은 중국 본토 증시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올 들어 27%가 넘는 수익을 내고 있으며 작년 7월 설정 이후도 11% 이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슈로더브릭스주식형자A-1'도 올 들어서 7%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한국부자아빠엄브렐러인덱스파생상품A-1' 역시 5% 가까운 수익을 내고 있다.

이에 대해 문수현 현대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달러화 강세 기조가 끝나가고 있어 그동안 수익을 더 냈던 환노출형의 중국 본토펀드 등은 환매 기회로 삼을 수 있지만,중국과 브라질 등은 최근 내놓은 경기 부양책 등이 성공적이 될 것이란 평가가 많은 만큼 섣부른 환매보다는 장기 투자 전략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