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SK텔레콤이 예상보다 낮은 금리로 해외사채 발행에 잇달아 성공했다. 그동안 얼어붙었던 국제금융시장이 각국의 유동성 확대조치로 조금씩 풀리고 있는 덕분이다.

포스코는 20일 "발행금리 연 8.95%,만기 5년의 7억달러 규모 해외채권 발행을 완료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이후 아시아 기업이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가 원료 구매와 시설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이날 뉴욕증시에서 발행한 글로벌 달러본드에는 미국,아시아,유럽 등 300여개 투자기관으로부터 당초 예상보다 네 배 이상 많은 약 33억달러의 주문이 몰렸다. 포스코는 채권발행 금리를 연 9.25~9.5%로 예상했지만 미국 통화당국의 3000억달러 국채 매입 계획으로 미 국채수익률이 하락하면서 금리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도 이날 아시아와 유럽에서 3억3000만달러 규모의 5년 만기 해외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주식교환가격 23만10원(19일 현재 주가는 18만7000원)에 금리는 연 1.75%로 당초 예상했던 연 3~4%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코레일 등 다른 기업과 금융회사들도 해외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기업은행은 이르면 이달 말께 5억달러 이상의 외화표시채권을 발행한다. 수출입은행은 5~6월께 30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장창민/양준영/박준동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