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간판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이 최고 신용등급에서 한 단계 밀려난 원인으로 지목됐던 금융 자회사 GE캐피털의 수익성을 강조하고 나서 주목된다.

GE는 19일 뉴욕에서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들과 모임을 가진 자리에서 GE캐피털의 올 순익 목표를 50억달러로 잡았다며 3월과 같은 상황이 연말까지 지속되더라도 25억달러의 순익을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GE캐피털이 최소한 손실을 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GE의 전망이다.

GE가 상정한 최악의 경제 시나리오는 미국 실업률이 10%로 치솟고 국내총생산(GDP)이 3% 안팎 줄어드는 것이다. GE는 이 같은 상황이 오더라도 구제금융을 요구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정부가 은행 부실도를 측정하는 스트레스 테스트 모델은 실업률 8.4%,성장률 -2%를 전제로 하고 있다.

전구에서 제트엔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GE는 지난해 181억달러의 이익을 냈으며,이 가운데 절반을 GE캐피털에서 거둬들였다. 하지만 신용카드와 리스 등 소비자금융이 주업인 GE캐피털의 대출자산 부실화 우려로 주가는 지난해 71% 폭락했다.

이 때문에 신용평가사 S&P는 지난 12일 GE와 GE캐피털의 장기 신용등급을 각각 AAA에서 AA+로 한 계단 하향 조정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