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유치 줄고 해외투자는 늘어

최근 중국 기업들의 해외투자는 늘고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주는 등 중국이 주요 `투자처'에서 `투자자'로 바뀌고 있다.

20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2008년 전세계의 인수.합병(M&A) 규모는 전년보다 35% 감소했으나, 중국 기업들의 비금융 부문 해외투자는 406억달러로 2007년보다 219억달러 증가했다.

금년 1~2월 해외투자 규모는 163억달러로 집계됐으며, 여기에는 중국 알루미늄이 린 틴토에 투자한 195억달러는 포함되지 않았다.

반면 올 1~2월 중국에 대한 FDI는 133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181억달러에 비해 48억달러(26.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에 투자한 외국계 기업 수도 2천761개로 36.85% 줄었다.

이처럼 중국의 해외투자는 증가하고 FDI는 감소하는 것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해외투자 지원 정책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기업들의 해외투자를 권장해 왔으며, 상무부는 지난 16일 자국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강화를 골자로 하는 `해외투자관리' 규정을 발표했다.

이 규정의 특징은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에 대한 중앙정부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것으로, 1억달러 이상 해외투자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지방정부와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해외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대우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해외투자가 늘고 있다"며 "중국은 현재 산업 및 경제 구조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외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