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의 주가가 보너스 파문에도 연일 급등세를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AIG는 1.38달러에 거래를 마쳐 전날의 0.96달러에서 43.7%나 폭등했다.

AIG 주가는 지난 12일 0.41달러에서 4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고, 지난 9일의 0.35달러에 비하면 불과 1주일 사이에 거의 4배 가까이 폭등한 셈이다.

AIG의 보너스 지급이 미국의 여론을 들끓게 하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서 보너스 지급을 막겠다고 화를 내고 의회에서는 보너스를 환수하겠다며 연일 AIG를 질타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과는 상관없이 주가는 폭등한 것이다.

AIG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최근 금융시장의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금융주가 급등세를 보이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장기물 국채를 최대 3천억달러까지 6개월간 매입해 시중에 통화량 공급을 대거 확대하고 모기지 대출 및 주택시장 지원을 위해 7천500억달러에 달하는 모기지 관련 증권의 매입에 추가로 나서기로 하면서 씨티그룹이 23%,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22% 급등하는 등 금융주들이 크게 올랐다.

모기지 관련 증권의 위험 부담에 많이 노출돼 있는 AIG로서는 호재인 것이다.

한편 AIG는 이날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 뉴욕의 본사 건물과 맨해튼 소재의 건물의 매각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