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세계 2위의 송유관(API강관) 생산업체인 인도의 웰스펀사(社)에 연간 10만t의 송유관용 열연강판을 장기 공급한다.

현대제철은 박승하 부회장이 인도 안자르 현지에서 고엔카 웰스펀사 회장을 만나 다음달부터 1년간 10만t 규모의 송유관용 열연강판을 인도와 미국 현지공장에 공급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현대제철은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웰스펀사 인도공장에 송유관용 열연강판을 시험 선적한 데 이어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미국 리틀락 공장에 2만여t을 납품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계약 체결은 최고급 API강재 부문에서 품질을 인정받았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해외 송유관 파이프라인 건설프로젝트 현장에 소재를 공급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체 전기로에서 생산한 210㎜ 슬래브(철강 반제품)를 이용해 고급 송유관용 강종 개발에 성공함으로써,그간 고로사들만의 영역으로 구분되던 분야를 새롭게 개척한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이번 계약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0년부터 가동되는 당진 일관제철소의 고로 제품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제철은 향후 송유관용뿐만 아니라 유전개발에 사용되는 강관도 수출할 방침이다. 또 H형강,열연강판,철근 등 주력 제품에 대한 수출을 늘리고 고급 강종 등 신제품을 개발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